날이 차가워지면 모슬포로 가는 길에는 분명한 목적이 하나 생긴다. 방어 한 접시. 그렇다고 회만 먹고 바로 돌아오기에는 이 동네의 바다가 조금 아깝다. 항구를 둘러보고, 식탁에 앉고, 해 질 무렵 다시 바람을 맞는 정도면 하루의 리듬이 완성된다.
모슬포에서 보낼 짧은 하루
항구 주변 걷기 → 방어회로 늦은 점심 → 바닷가에서 해 지는 풍경 보기
식사 전, 모슬포의 겨울 공기부터
모슬포는 겨울 방어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다. 축제 때의 활기는 특별하지만, 행사가 없는 날에도 항구 주변을 천천히 걸으면 이곳이 단순한 '맛집 목적지'만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바람이 세면 오래 걷겠다는 계획보다 짧게 바다를 보고 따뜻한 식당으로 들어가는 편이 낫다.

오늘의 중심은 역시 방어 한 접시
접시가 놓이면 부위마다 색과 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 점은 담백하고, 다음 한 점은 조금 더 고소하다. 그래서 방어는 급하게 먹기보다 부위를 바꿔가며 천천히 맛보는 편이 재미있다. 굳이 거창한 미식 설명을 하지 않아도, 모슬포까지 온 이유가 이 순간에는 충분해진다.

주문할 때는 가격표의 숫자보다 몇 명이 먹기 좋은 양인지, 어떤 부위가 나오는지, 곁들임 음식은 무엇인지 물어보면 선택이 쉬워진다. 제철이라는 말만 보고 무조건 큰 접시를 고르기보다 여행 동행자의 식사량에 맞추는 편이 만족스럽다.
식사 뒤에 남겨 두는 바다 한 장면
배를 채우고 나면 다시 바다 쪽으로 걷게 된다. 모슬포의 겨울바다는 조용하기만 한 풍경은 아니다. 바람이 세고 해는 빠르게 기울지만, 그래서 조금 전의 따뜻한 식탁이 더 또렷하게 기억난다. 방어회가 목적이었던 날에 바다가 덤으로 따라오는 셈이다.

떠나기 전
방어의 제철과 축제 운영 시기는 해마다 확인하자. 사진 속 축제는 과거 기록이므로 올해 일정은 비짓제주 겨울 여행 안내와 행사 공지를 다시 살펴보는 게 좋다.
어쩌면 겨울 모슬포 여행의 가장 좋은 점은 단순하다. 맛있는 한 접시를 핑계로 평소라면 지나쳤을 바다 앞에 조금 더 오래 머무르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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