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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모슬포 제주방어 방어회

방어 한 접시 먹으러 모슬포까지 가는 날

겨울 제철 방어회를 찾아 모슬포로 향하는 날. 항구 풍경과 식사, 해 질 무렵 바다까지 함께 즐기는 미식 여행기.

햇님 2026.11.03

날이 차가워지면 모슬포로 가는 길에는 분명한 목적이 하나 생긴다. 방어 한 접시. 그렇다고 회만 먹고 바로 돌아오기에는 이 동네의 바다가 조금 아깝다. 항구를 둘러보고, 식탁에 앉고, 해 질 무렵 다시 바람을 맞는 정도면 하루의 리듬이 완성된다.

모슬포에서 보낼 짧은 하루
항구 주변 걷기 → 방어회로 늦은 점심 → 바닷가에서 해 지는 풍경 보기

식사 전, 모슬포의 겨울 공기부터

모슬포는 겨울 방어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다. 축제 때의 활기는 특별하지만, 행사가 없는 날에도 항구 주변을 천천히 걸으면 이곳이 단순한 '맛집 목적지'만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바람이 세면 오래 걷겠다는 계획보다 짧게 바다를 보고 따뜻한 식당으로 들어가는 편이 낫다.

과거 모슬포 방어축제 현장 풍경
2019년에 담은 모슬포 방어축제 풍경. 올해 행사 모습이나 일정은 아니다.

오늘의 중심은 역시 방어 한 접시

접시가 놓이면 부위마다 색과 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 점은 담백하고, 다음 한 점은 조금 더 고소하다. 그래서 방어는 급하게 먹기보다 부위를 바꿔가며 천천히 맛보는 편이 재미있다. 굳이 거창한 미식 설명을 하지 않아도, 모슬포까지 온 이유가 이 순간에는 충분해진다.

모슬포 방문 당시 먹은 방어회 접시
모슬포에서 맛본 방어회. 사진은 이전 겨울 방문 때 촬영했다.

주문할 때는 가격표의 숫자보다 몇 명이 먹기 좋은 양인지, 어떤 부위가 나오는지, 곁들임 음식은 무엇인지 물어보면 선택이 쉬워진다. 제철이라는 말만 보고 무조건 큰 접시를 고르기보다 여행 동행자의 식사량에 맞추는 편이 만족스럽다.

식사 뒤에 남겨 두는 바다 한 장면

배를 채우고 나면 다시 바다 쪽으로 걷게 된다. 모슬포의 겨울바다는 조용하기만 한 풍경은 아니다. 바람이 세고 해는 빠르게 기울지만, 그래서 조금 전의 따뜻한 식탁이 더 또렷하게 기억난다. 방어회가 목적이었던 날에 바다가 덤으로 따라오는 셈이다.

모슬포 바닷가에서 본 해 질 무렵 풍경
식사 후 바닷가에서 만난 해 질 무렵의 빛

떠나기 전
방어의 제철과 축제 운영 시기는 해마다 확인하자. 사진 속 축제는 과거 기록이므로 올해 일정은 비짓제주 겨울 여행 안내와 행사 공지를 다시 살펴보는 게 좋다.

어쩌면 겨울 모슬포 여행의 가장 좋은 점은 단순하다. 맛있는 한 접시를 핑계로 평소라면 지나쳤을 바다 앞에 조금 더 오래 머무르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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