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주에서 하루를 길게 쓰고 싶다면 차 안에서 보는 풍경보다 직접 걸으며 만나는 풍경이 오래 남는다. 올해 제주올레걷기축제는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리고, 무대는 제주시 동쪽의 19코스와 20코스다. 신청을 고민 중이라면 두 코스가 어디를 지나고 얼마나 걸리는지부터 살펴보자.
2026 제주올레걷기축제 한눈에 보기
기간: 11월 5일(목)~7일(토)
걸을 길: 제주올레 19·20코스
사전 신청: 10월 9일(금)까지
19코스: 조천 만세동산 → 김녕 서포구, 약 19.2km
20코스: 김녕 서포구 → 제주해녀박물관, 약 17.4km
축제 참가비와 운영 시간, 출발·도착 장소는 신청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종 일정은 제주올레걷기축제 공식 안내에서 다시 확인하면 된다.
19코스: 마을을 지나 함덕 바다로
19코스는 조천 만세동산에서 시작해 신흥리, 함덕, 북촌, 동복을 거쳐 김녕 서포구에 닿는다. 바닷길만 계속되는 코스라고 생각하면 의외다. 마을길과 밭길, 서우봉 주변의 오름 풍경이 번갈아 등장한다. 전체 길이는 약 19.2km, 공식 안내상 6~8시간이어서 걷는 날 하루를 거의 비워 두는 편이 좋다.

처음부터 완주가 부담스럽다면 조천 만세동산에서 함덕해변까지 약 6km 구간을 따로 걸어보자. 바다에 도착하는 기분이 분명하고, 함덕에서 쉬거나 다음 일정으로 전환하기도 쉽다. 다만 축제 참가 프로그램의 중도 이탈·집결 방식은 일반 자유 걷기와 다를 수 있으니 참가자 안내를 우선한다.
20코스: 김녕에서 월정리, 그리고 세화까지
20코스는 김녕 서포구에서 출발해 김녕 성세기해변, 월정리, 행원과 세화 일대를 지나 제주해녀박물관으로 이어진다. 약 17.4km, 예상 소요 시간은 5~6시간이다. 19코스보다 거리는 짧지만 해안 바람을 오래 맞게 되므로 체감 난이도는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짧게 맛보고 싶다면 김녕 서포구에서 월정리해변까지 약 7km를 선택할 수 있다. 완주를 계획한다면 월정리에서 사진 찍고 쉬는 시간을 넉넉히 잡자. 이후 구간에도 바다와 마을 풍경이 이어지지만, 해가 짧은 11월에는 늦은 출발이 부담이 된다.

하루만 걷는다면 어느 코스가 좋을까?
풍경이 자주 바뀌는 길을 좋아한다면 19코스, 바다를 곁에 둔 긴 산책을 원한다면 20코스 쪽이 어울린다. 두 코스를 연달아 걷는다면 첫날부터 무리해 속도를 높이기보다 다음 날 다리를 남겨 두는 게 낫다. 전 구간을 걷지 않는 여행자는 숙소에서 출발점까지의 이동뿐 아니라 걷기를 마친 지점에서 돌아오는 방법까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출발 전 챙길 것
이미 신어 본 운동화와 여분 양말, 바람을 막아 줄 가벼운 겉옷, 물과 간식은 기본. 휴대전화에는 코스 지도를 저장하고, 배터리와 돌아오는 교통편을 확인하자. 해안에서 바람이 강하거나 비가 내리면 걷는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함덕의 푸른 바다에서 한 번 멈추든, 월정리를 지나 끝까지 걷든, 올레길에는 한 걸음씩 쌓이는 여행의 맛이 있다. 이번 가을에는 목적지를 몇 곳 다녀왔는지보다 어떤 길을 오래 기억할지로 하루를 골라보자.
※ 코스 거리와 경유지, 축제 일정은 비짓제주 19코스, 비짓제주 20코스, 축제 안내를 참고했다. 실제 탐방 전 우회 구간과 운영 공지를 다시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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